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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Sense 홈랩 방화벽 ①)
집에서 서버 몇 대를 굴리다 보면 공유기 관리 페이지가 답답해지는 순간이 온다. 포트 하나 여는 것도 메뉴를 한참 헤매고, VPN을 붙이려면 기기를 또 사야 하고, 어떤 기기가 밖으로 무엇을 보내는지는 아예 볼 수가 없다. 나도 그 답답함 때문에 pfSense를 처음 올려봤다. 이 시리즈는 그 과정을 처음부터 하나씩 뜯어보는 기록이다.
pfSense가 뭔가
pfSense는 한마디로 소프트웨어로 된 방화벽 겸 라우터다. FreeBSD라는 운영체제 위에서 도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이고, 미니PC나 놀고 있는 오래된 컴퓨터에 설치하면 그 기계가 통째로 우리 집 네트워크의 관문이 된다. 설정은 전부 웹 브라우저 GUI로 하기 때문에, 리눅스 명령을 몰라도 화면을 보고 클릭으로 대부분 처리할 수 있다.
네트워크에서 pfSense가 앉는 자리는 이렇다. 인터넷과 내부 기기 사이에 딱 버티고 서는 구조다.
graph LR I([인터넷]) --> W[pfSense · WAN] W --> L[pfSense · LAN] L --> PC[PC·노트북] L --> S[(홈 서버)] L --> IOT[IoT·와이파이]
이 자리에서 pfSense는 오가는 모든 트래픽을 검사하고, 정해둔 규칙대로 통과시키거나 막는다. 공유기가 하던 일을 대신하는데, 할 수 있는 일의 폭이 비교가 안 되게 넓다.
공유기랑 뭐가 다른데?
사실 일반 공유기 안에도 방화벽이 들어 있다. 그런데 우리가 만질 수 있는 건 보통 포트포워딩 정도가 전부다. pfSense는 그 안쪽을 전부 열어 준다.
| 항목 | 일반 공유기 | pfSense |
|---|---|---|
| 방화벽 규칙 | 포트포워딩 위주 | 출발지·목적지·포트·시간대까지 세밀하게 |
| VPN 서버 | 대개 없거나 제한적 | OpenVPN·WireGuard·IPsec 내장 |
| 네트워크 분리 | 게스트망 정도 | VLAN으로 원하는 만큼 분리 |
| 기능 확장 | 펌웨어 고정 | 패키지로 광고차단·침입탐지 등 추가 |
| 로그·모니터링 | 거의 없음 | 실시간 트래픽·연결 상태를 다 봄 |
| 하드웨어 | 정해진 기계 | 원하는 미니PC를 골라서 |
정리하면, 공유기가 정해진 것만 되는 닫힌 상자라면 pfSense는 내가 원하는 대로 짜는 열린 네트워크다. 광고·악성 도메인 차단, 침입 탐지, 인터넷 회선 이중화 같은 것도 전부 이 위에서 돌릴 수 있는데, 그건 시리즈를 진행하며 하나씩 다룬다.
CE와 Plus, 그리고 OPNsense
시작 전에 헷갈리는 이름 두 개만 정리하자. pfSense에는 무료인 CE(Community Edition)와 Netgate가 자사 장비용으로 제공하는 Plus가 있다. 우리가 쓸 것은 어디에나 설치할 수 있는 CE다. 또 pfSense에서 갈라져 나온 OPNsense라는 형제 프로젝트가 있는데, 둘은 사촌 같은 사이라 개념은 거의 그대로 통한다. 지금은 취향 차이 정도로만 알아두면 된다.
직접 해보기 — 설치 준비
이번 편은 개요라 무거운 실습은 없다. 대신 다음 편부터 바로 따라올 수 있게 두 가지만 준비해 두자.
- pfSense 공식 다운로드 페이지(pfsense.org/download)에서 CE 버전 설치 ISO를 받아 둔다. (아키텍처는 AMD64, 설치 미디어 형식은 'Install')
- 실습은 실제 장비 없이도 되도록 가상 머신(Proxmox 또는 VirtualBox) 기준으로 진행한다. 집 네트워크를 건드리지 않고 안전하게 연습할 수 있어서다. VM이 처음이어도 다음 편에서 실습용 가상 랩을 처음부터 잡아 준다.
✅ 확인 — '공유기와 pfSense의 가장 큰 차이'를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다면 이번 편은 충분히 소화한 것이다. (힌트: 규칙의 세밀함과 확장성) 그리고 CE와 Plus를 구분할 수 있는지도 확인해 보자.
공유기와 진짜 뭐가 다른가 — 통제와 가시성
공유기도 방화벽·NAT은 한다. 차이는 통제의 깊이와 가시성이다. pfSense는 규칙 하나하나를 세밀히 짜고, 어떤 기기가 언제 어디로 나가는지 로그로 다 본다.
| 일반 공유기 | pfSense | |
|---|---|---|
| 방화벽 규칙 | 몇 가지 버튼 | 출발지·목적지·포트·시간까지 세밀 |
| 가시성 | 거의 없음 | 실시간 로그·트래픽 그래프 |
| VPN·VLAN·광고차단 | 기기 추가/제한적 | 한 상자에서 소프트웨어로 |
공유기의 ‘몇 개 버튼’ 대신 ‘PC 한 대만큼의 자유‘를 얻는 것 — 그게 pfSense를 올리는 이유다.
이 시리즈에서 밟을 큰 흐름
27편을 관통하는 지도는 이렇다. 하드웨어·설치·랩(1~4) → 인터페이스·DHCP·DNS·VLAN(5~8) → 방화벽 규칙·NAT·Alias·스케줄(9~14) → VPN 여러 종류(15~18) → pfBlockerNG·보안·로그·인증서·캡티브포털(19~24) → HAProxy·멀티WAN·QoS·백업(24~27). 순서대로 쌓으면 ‘설치했던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다루는 방화벽 장비’가 된다.
OPNsense와는 뭐가 다를까
OPNsense는 pfSense에서 갈라져 나온 사촌이다. UI가 더 현대적이고 릴리스가 잦다는 평이 있다. 하지만 핵심 개념(FreeBSD·pf·규칙)은 거의 같아서, 이 시리즈로 배운 게 대부분 그대로 통한다. 어느 쪽이든 ‘방화벽을 이해하는’ 목적엔 차이가 없으니, 손에 익은 걸 고르면 된다.
부담 없이 시작하는 법
실물이 없어도 VM으로 먼저(4편) 해봐도 된다. 스냅샷으로 되돌릴 수 있어 무엇을 부숴도 안전하다. 공유기를 당장 버릴 필요도 없다 — pfSense를 공유기 뒤에 두고(이중 NAT 감안) 연습하다가, 익으면 앞으로 옮기면 된다. 나도 그렇게 서랍에 있던 미니PC로 조용히 시작했다.
다음 편에서는 pfSense를 올릴 하드웨어를 고르는 기준과, VirtualBox·Proxmox에 실습용 가상 랩을 만드는 방법을 다룬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손이 바빠진다.
🔧 현장에서 — 이 구조는 실제로 굴려보고 나온 것이다
내부 서비스를 여러 개 외부에서 안전하게 접근하면서 서비스별 도메인도 쓰고 싶었는데, 단순 Port Forwarding으로 가면 서비스가 늘수록 관리가 안 됐다. 그래서 Internet → pfSense → HAProxy → Proxmox VM/LXC 구조를 조합하고, 외부에서 직접 접근할 필요가 없는 서비스는 OpenVPN으로 내부망 접근만 열었다. 내부 도메인은 DNS Override로 내부/외부 resolution을 다르게 처리했다.
교훈 — 홈랩도 서비스가 많아지면 작은 IDC와 비슷한 네트워크 설계가 필요해진다. 이 시리즈가 바로 그 구축 과정이다.
자주 묻는 질문 (FAQ)
pfSense를 쓰려면 유료인가요?
아니요. 우리가 쓰는 CE(Community Edition)는 무료 오픈소스입니다. Netgate 장비용 Plus만 별도이며, 미니PC나 VM에는 CE를 무료로 설치합니다.
공유기를 버리고 pfSense만 쓰면 되나요?
pfSense는 방화벽·라우터 역할이고 무선(Wi-Fi)은 별도 AP가 필요합니다. 보통 기존 공유기를 AP 모드로 두거나 전용 AP를 붙여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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