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교육] 16. 문제해결력 : 아이에게 시킬 세 가지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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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定義)의 시대 — AI 이후의 학교』 연재 16화 — 위인전, 기초 지식, 맥락 발굴법 — 3대 연습

지난 화는 질문 하나로 끝났다. 맥락의 편집권을 넘겨받을 아이에게 지금 무엇을 연습시켜야 할까. 오늘은 그 답으로 세 가지 연습을 제안한다. 재료, 사례, 방법 — 이 순서로 서로를 받친다.

재료: 기초 지식과 자연학문

첫 번째는 뜻밖에 들릴 수 있다. 기초 지식, 특히 자연학문의 기초 개념들이다. 암기가 한물갔다는 시대에 웬 기초 지식인가 싶지만, 이유는 이미 이 연재에 쌓여 있다.

아이디어는 무(無)에서 오지 않는다. 새로운 생각은 기초 개념들의 새로운 조합에서 나온다. 조합할 어휘 자체가 없는 사람은 문제를 명세할 수도(8화), 기계의 답을 판정할 수도(6화) 없다.

힘과 에너지, 비율과 확률, 세포와 진화. 이런 기초 개념들은 시험용 암기 항목이 아니라, 평생 쓸 생각의 원소 주기율표다. 13화의 기준으로 말하면, 이것들은 “자동화되지 않으면 위층이 막히는” 층에 속한다.

사례: 위인전이라는 학습 로그

두 번째는 더 뜻밖일 것이다. 위인전, 그 낡아 보이는 장르를 새 독법으로 되살리자는 제안이다.

교과서는 완성된 지식을 준다. 만유인력 법칙은 교과서에 완제품으로 도착한다. 그런데 전기(傳記)는 다른 것을 준다. 그 지식이 태어난 맥락이다.

그 사람은 무엇이 궁금했고, 어떤 환경이 그 궁금증을 키웠고, 어디서 몇 년을 막혔고, 어떻게 돌아갔는가. 지난 화의 언어로 말하면, 위인전은 한 모델의 학습 로그다. 뛰어난 한 사람이 어떤 맥락을 통과하며 만들어졌는지의 기록.

완제품 지식 뒤에 가려진 시행착오의 과정은 교과서에는 담기지 않고, 전기에만 남아 있다. 문제 해결의 실제 과정을 보여주는 귀한 실물 교재인 셈이다.

그리고 위인전은 여러 권이어야 한다. 지난 화의 논리 그대로다. 뉴턴과 파브르와 이순신은 서로 모순되고, 그 모순이 아이에게 “탁월함이란 무엇인가”라는 자기만의 정의를 짓게 만든다.

방법: 맥락 발굴법

세 번째가 셋 중 가장 오래가는 연습이다. 위인전은 사례집이고, 진짜 기를 것은 어떤 사람에게서든 배울 만한 맥락을 찾아내는 능력 자체다. 네 개의 질문으로 이루어진 프로토콜을 제안한다.

1. 이 사람은 어떤 문제를 스스로 정의했는가?

2. 어떤 맥락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는가?

3. 무엇이 이 사람 고유의 것이고, 무엇이 시대가 준 것인가?

4. 내 맥락에 이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 네 질문은 역사 속 인물에게만 쓰는 것이 아니다. 담임 선생님에게, 시장의 장인에게, 존경하는 선배에게, 심지어 좋아하는 운동선수에게도 돌릴 수 있다. 이 프로토콜을 몸에 지닌 사람에게는 스쳐 가는 모든 사람이 배움의 재료가 된다.

그리고 알아차렸겠지만, 이것이 지난 화에서 말한 맥락 편집권의 연습 형태다. 자기 학습의 재료를 스스로 고르는 성인은, 이 발굴법을 익힌 아이가 자라서 되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원리다. 남은 질문은 실행이다 — 이 세 연습을 유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가르치지 않고 스며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3부는 놀이방의 바닥에서 시작한다.

다음 화 — 17화. 놀이의 층 — 가베와 숫자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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